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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사설선집 1권, 황성신문
 

2003-01-22 

2001년 4월 세미나 기록

 

일시 : 2001년 3월 31일(土) 오후  3시~7시
장소 : 서울대 동원생활관 3층 3회의실
참석 : 하영선, 최정운, 김영호, 장인성, 손  열, 김용직, 김봉진, 신욱희, 김석근
독회내용 : 『한국신문사설선집』1권, <황성신문>

 


 

주요토론내용

김석근 교수 
「황성신문」의 사설에서는 신문의 목적을 인체의 혈관과 같은 것으로 비유하고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개화에 대하여 伏羲, 神農, 黃帝, 周公, 孔子의 개화를 하여야 한다고 하여 신문의 특징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이외에도 공업과 상업을 재평가하고, 개가자손이 관직에 나갈 수 있게 하고, 여자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 부분이 눈에 띤다. 비상시국으로 국내상황을 정리하며, 갑오경장과 대한제국, 독립협회의 활동을 평가하고 있으며 정부와 관리 그리고 인민의 직분에 관해 논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만국공법을 수용하여 만국공회에 가입하게 된 일본과 지금까지의 舊法을 바꾸지 않은 중국을 비교하고 있다.

 

장인성 교수
서구의 부강이 ‘養生하는 道에 盡心할 따름’이라는 구절은 당시 지식인들이 서양을 보는 관점을 보여 준다. 서양의 국가건설과 富國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동양은 그와 달리 국가의 역할보다는 王朝와 民의 관계가 중요한 것이다. 이러한 전통 아래서 근대국가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그 방법은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예를 들면 광산개발을 해야 한다는 당위론은 있으나, 그것이 전체적인 경제 시스템 아래서는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이다.

 

하영선 교수
실학은 어떠한가? 시스템의 개편을 논하고 있지 않는가?

 

최정운 교수
하지만 상공업 진흥을 위해 국가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

 

장인성 교수
일본의 경우를 보면, 번 정부의 차원이기는 하지만 체계적인 부국과 상공업 진흥의 방법이 제시되고 있는 것과 달리 지극히 단편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김영호 교수
산업정책과 같은 부분에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있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하영선 교수
갑오개혁 때에는 형식적인 측면에서 시스템의 개혁을 포함하고 있다. 1885년 박영효의 상소문, 갑신일록, 거슬러 올라가 대원군의 개혁안, 그리고 대원군의 개혁안이 기초되어 있는 다산의 개혁안. 이와 같은 여러 개혁안과 앞에서 제기되었던 우리에게 전파된 ‘근대국가’가 갈라지는 지점은 어디인가?

 

박지향 교수
예를 들면 근대적인 의미에서 재정(왕실재정과 정부재정의 분리)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상당히 시급한 문제였는데. 재정이 언제 분리되었으며, 위의 개혁안에서 재정의 분리는 이루어지고 있는가?

 

하영선 교수
뭴렌도르프와 김옥균의 다툼에서 볼 수 있듯이, 김옥균이 민씨일파로 흘러드는 재정의 문제를 제기하였다면 그것은 위와 같은 근대적인 인식이 있었다고 보는 것이 옳지 않는가?

 

박지향 교수
전통세와 같은 것이 왕실재정이며 관세나 특별세가 국가재정인 구분, 서양에서는 그와 같은 구분이 의회가 성립된 중세 이후부터 있어 왔다.

 

최정운 교수
국가개념에 대한 기본 독트린에 대한 차이 때문 아니겠는가? 왕이 私的이지 않다는 인식이 뚜렷하지 않는가?

 

장인성 교수
아이디어는 있었으나, 지면이 제약되어 있었거나, 황성신문의 기본적인 성격 탓 아니었겠는가?

 

최정운 교수
당장 현실적으로 재정의 문제가 중요하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착취하지 말 것, 仁治와 같은 동양적 사고방식과 시스템, 근대국가, 경제운영방식, 세금제도 등 서양의 행위양식이 서로 부딪친다면 난감한 문제가 아니었겠는가? 위생개념의 도입이 중요한데, 전통의학에서 볼 수 있는 박테리아와 병, 더러움과 병의 관계가 새롭게 인식되고 있는 것 아닌가?

 

김영호 교수
1899년 6월 27일 사설에서 개인, 도로, 집의 위생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것은 위생의 차원에서 국가가 해야 할 것을 생각하고 있다.

 

박지향 교수
청결과 위생의 문제는 19세기 식민담론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영선 교수
독립신문과 황성신문의 비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유길준 ‘서유견문’ 개화 14장과 같은 개화에 관한 구절과 비슷한 대목은 황성신문과 독립신문에 거의 같은 구절이 등장한다. 1890년대 들어 두 신문이 서로 겹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최정운 교수
‘국가’문제와 관련해서는 유길준과 서재필이 서구식의 자유주의를 가지고 들어왔기 때문에 ‘국가’라는 것을 인식하기는 어렵지 않았겠는가?

 

하영선 교수
유학에서 출발한, 개화사상에서 출발한 각 아이디어들이 서로 통합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는가?.

 

최정운 교수
1880년대 ‘경국대전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있었는데, 경국대전과 근대법의 차이는 무엇인가?

 

김석근 교수
홍범 14조를 근대적인 헌법의 시초로 파악하며, 경국대전은 행정법의 요소가 강하다.

 

최정운 교수
서양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유학적 용어로 재생산해 내는가가 황성신문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황성신문은 독자층을 전통유학자로 상정하고 있다. 구체적인 현안에 들어가면 독립신문과 비슷한 논조가, 큰 이야기는 동양식의 뭉뚱그린 세계관을 나타내고 있다.

 

김용직 교수
일본에 황성신문 비슷한 논조를 보이는 신문이 있는지?

 

김봉진 교수
일본에서는 ‘군인칙어’와 ‘교육칙어’에만 유학이 들어가고, 명치 이후 일본은 황성신문에서 보이고 있는 유학은 싹이 말랐다.

 



집담회 결과보고서 3차


일시 : 2001년 3월 31일(土) 오후  3시~7시
장소 : 서울대 동원생활관 3층 3회의실
참석자 : 하영선, 최정운, 김영호, 장인성, 손  열, 김용직, 김봉진, 신욱희, 김석근
윤독내용 : 『한국신문사설선집』1권, <황성신문>

 

이날 독회는 참석자 중 1인의 발제 후 그 시기 해당신문의 사설에서 발견되는 국내적 국제적 상황변화와 그에 대한 논자들의 시각을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토의된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음.

 

사설의 내용
- 신문의 목적을 인체의 혈관과 같은 것으로 비유 
- 개화에 대하여 伏羲, 神農, 黃帝, 周公, 孔子의 개화를 하여야 한다고 하여 신문의 특징을 잘 드러내주고 있음
- 공업과 상업을 재평가하고, 개가자손이 관직에 나갈 수 있게 하고, 여자교육의 필요성을 강조
- 비상시국으로 국내상황을 정리하며, 갑오경장과 대한제국, 독립협회의 활동을 평가하고 있으며 정부와 관리 그리고 인민의 직분에 관해 논하고 있음
- 국제적으로는 만국공법을 수용하여 만국공회에 가입하게 된 일본과 지금까지의 舊法을 바꾸지 않은 중국을 비교

 

내용에 대한 비판적 검토
- 당시 지식인들이 서양을 보는 관점을 보여 주고 있음. 서양의 국가건설과 富國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인데 비해 동양은 그와 달리 국가의 역할보다는 王朝와 民의 관계가 중요한 전통 아래서 근대국가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그 방법은 모르고 있는 상황
- 예를 들면 광산개발을 해야 한다는 당위론은 있으나, 그것이 전체적인 경제 시스템 아래서는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
- 독립신문과 황성신문의 비교가 중요. 유길준‘서유견문’ 개화 14장과 같은 대목은 황성신문과 독립신문에 거의 같은 구절이 등장. 1890년대 들어 두 신문이 서로 겹치는 것에 주목해야 함.
- 서양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유학적 용어로 재생산해 내는가가 황성신문의 목적. 독자층을 전통유학자로 상정. 구체적인 현안에 들어가면 독립신문과 비슷한 논조가, 큰 이야기는 동양식의 뭉뚱그린 세계관을 나타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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