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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교사연구회 2021년 3월 정례모임
 

2021-04-03 

한국외교사연구회 2021년 3월 정례모임

일시: 2021.03.24.(수) 6:30pm

장소: 대면-Zoom비대면 혼합모임

내용: "지구한국의 복합사:17세기부터 21세기까지“

발제: 하영선 선생님


1. 세미나 주제 및 독회자료

1) Xincheng, Liu. 2012. "The Global View of History in China."

2) Haneda, Masashi. 2015. "Japanese Perspectives on "Global History"."

3) Kwon, Nae-hyun and Joseph Jeong-il Lee. 2012. "Global History and East Asia: A Late Choson Perspective."

4) Zhaoguang, Ge. 2020. "The evolution of a world consciousness in traditional Chinese historiography."

5) Schneider, Axel and Susanne Weigelin-Schwiedrzik. "The 'Global' and the 'Local' in Early Modern and Modern East Asia."



2. 토론 내용 정리

가. 발제

• 코로나 시대에 세계질서를 재조명하게 됨. 단순사(단순세계질서)에서 복합사(복합세계질서)로의 전환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음. 

  기후변화, 테러, 세계금융위기 등의 선례가 있었지만  코로나가 이 전환을 더 체감하게 함.

• 문명사적인 변화 속에서의 한국외교사연구를 어떻게 볼 것인가? 앞으로의 숙제임.

   - 그동안 ‘천하질서 속에서 한국의 생존전략사’와 ‘연행사’ 두 가지 연구를 완료함. 

   - 전통적인 의미의 한국외교사 연구로 계속 외교사연구를 진행하면 되는가? 

   - 아니면 새로운 접근법과 시각/안목에서도 해볼 것인가?

   - ‘지구사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동서양교류사/한국외교사’? BUT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 21세기 문명사 변환과 한국외교사연구의 미래

   - 일국사(national history)/국제관계사(international history)

   - 지역사(regional history/세계체제사(world system history)

   - 제국사(empire history)/제국주의사(imperialism history)

   - 세계사(world history)/지구사(global history)/초국사(transnational history)/

     대역사(big history)/복합사(complex history)

❖ Journal of world history (1990-), Journal of global history (2006-), Journal of big history (2017-) 등이 있음

• 국내 사학계에서는 상당한 Debate가 진행되었음.

   - 지구지역학(백영서): 복합적인 용어로 사용되는데 1.남북한이 공동체 복합이 되는 것, 2.동아시아가 공동체 복합이 되는 것 

   - 초국사(임지현,김기봉)

   - 동아시아사(이성규,박원호)

   - 당파를 이루듯 학파 간 비판과 경쟁이 치열한데 이는 한편으로는 부러운 점임. 외교사 연구에서는 그러한 논쟁이 거의 없음.

• 오늘 독회자료에서는 지구동아시아사연구의 일종의 국제적 협업을 살펴봄

   - 글로벌히스토리는 서구 중심의 역사를 깨고 “under-represented”된 지역사에 주목

   - 일본에서는 대동아공영권 실패 이후 동아시아세계론 논쟁들이 60년대에 있었고, 90년대 오사카 등에서 비록 소박하지만 일본 

     교과서 중심의 세계/국제/글로벌히스토리 과목이 등장

   -  중국에서는 euro-centric을 벗어나 sino-centric 전구사 연구를 80년대부터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음

   - 그렇다면 동아시아에서는 euro-centric을 벗어나 sino-centric은 어떻게 할 것인가?

   - sino-centric의 위험성은 중국적 시각의 천하질서와 (조선연행사 연구에서 살핀 것처럼) 

     periphery적 시각의 천하질서가 다를 수 있다는 것임.

   - 시대사 divergence의 key argument는 동서양의 편차가 19세기 산업혁명과 무역의 활성화로 발생한 것이라는 주장임. 

     그렇다면 우리는 euro-centric(서구중심적)과 sino-centric(중국중심-계급갈등적)하지 않으면서 복합갈등적인 분석을 어떻게 볼 것인가?   

   - 진정한 의미의 전구사는 가능한가?

   - 권내현 교수는 글로벌과 로컬을 어떻게 결합시킬 것인가? collective identity가 후기조선에서 어떻게 evolution해왔는지를 재정리

   - 즉, IR이 지구사를 만났을 때 국제관계사에서만 세계를 볼 것이 아니라 지역사를 보면 마스트리흐트 조약의 유럽연합의 역사도

     500년의 역사가 존재하는 것.

• 지구 한국의 복합사의 시기를 잠정적으로 나누면 다음과 같음.

   - 17-18세기 맹아기

   - 19세기 전개기

   - 20세기 식민지시기

   - 20세기 냉전기


나.   토론

• 개념사나 전파사는 유럽중심적 근대성의 핵심개념을 비유럽의(우리의) 역사적 경험으로부터 재경험하려는 노력임.

• transnational history는 national history에 국한된 역사를 극복하자는 것이고, world history는 연구를 테마틱하게 봄. 

  한편, global history는 탈식민지적 시각에서 구조적인 연구접근을 하는 차이점이 있음

   ▶ 공통점은 공간적인 다원성을 상정하는 연구인 것.

• 또한, 지구사 연구에서 접근법은 크게 두 종류임. 첫째, comparative history이고, 둘째, connective history임. 

  중국제국과 주변국이 있고, 비슷한 시기 오스만제국이 있고 주변국이 있음. 지구사적 접근은 둘을 같이 보는 것임. 한국의 지구사는? 

• 지구 한국의 복합사시기를 17-18세기부터 시작한다면, 이 시기는 여전히 서구 유럽과 중국이 만나는 시기임. 

  그 이전부터 만남이 있어왔지만 중국을 통해 한국이 서구와 만나는 시기가 이 시기인 것. BUT 조금 더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 아시아를 넘어선 다른 세계와의 만남은 17-18세기에 시작되었지만 세계사적인 발전 속에서 한국의 state-building/주변국과의 교류/

  국제관계의 진화를 공통점과 차별점을 보여주는 것. • 서구문명과의 조화에 대해선 중국과 일본에 비해 한국에서는 얘기할거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전세계적인 역사발전의 흐름속에서 한국의 위치를 보는 것이 어떤지? 

• 그간의 연구는 서구중심적인 개념사나 전파사나 비교외교사에 머물러 있었는데, 새로운 접근에서 주의할 점: 

  너무 connective에 주관점을 두면 산발적인 에피소드 중심의 역사가 될 위험성임

• 또한, transnational을 볼 때 현재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오류의 위험성도 주의할 점임. 예컨대 과거 고구려 사람들은 자신들이 

  고구려인이지 중국인인지 한국인인지 아무 생각이 없었을 것임. 당시는 국경단위의 정치가 아니었기 때문. 

  마찬가지로 흩어져 있는 사건들을 지구적인 단위에서 보는 것도 현재적인 오류를 범하는 위험성이 있음. 

• 지금의 관점에서 국사의 지구사적인 의미를 보는 것도 좋지만, 과연 당시 살던 사람들도 그런 생각을 했을지? 

  ▶ 동시대적인 이해 및 해석을 하는 것도 중요함. 

• 지구지역사에 대한 비판의 연장선에서 과연 한국사의 의미가 지구사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볼 수 있는지, 

  실제로 지구적인 차원의 사건과 상호작용이 있는지 혹은 분리되어 있는지, 우리는 지구사의 흐름에 너무 휩쓸리지 않아야 함.

• 칸트의 영구평화가 오늘날 보편사적 의미를 갖지만 사실 당시에는 로컬한 것이었음. 이를 오늘날 세계적으로 해석하고 있은 것임. 

  개별국가의 역사가 지구사처럼 보여지는 문제에 비판적.

• 한국사를 제국사의 관점에서 보는 방법도 있음. 비교제국사의 관점에서. 넓은의미에서 한국사를 다시 볼 수 있음. 

  비교제국사에서 한국을 보면 단순한 국사만 보는 것과는 좀 더 다른 시각을 제공할 수 있음.

• transnational history 주제는 미국이라는 공간 자체를 단순히 nation-state로써 미국이 아닌, tribal nation과 백인들의 충돌, 

  스페인/영국/프랑스 등의 국가들이 경쟁하던 국가, 즉, encounter의 공간으로써 미국사를 접근하는 방법에서 출발함. 

  ▶ 제국의 역사를 flow 와 contact의 역사로 보는 것임. 이처럼 우리도 어떤 만남과 흐름들이 있었는지 보는 방법

• 캐나다 대사가 얼마 전 개인적으로 이런 말을 했음. ‘캐나다와 한국 모두 middle power diplomacy를 이야기하지만 한국은 강대국 

  지향적 외교를 하고 있는 것 같다. 한국은 자신이 표방하는 것과 다르게, 실천은 강대국처럼 하고 있다.’ 이 지적에서 우리는 방법론적으로도, 

  실천적으로도 한국외교사 연구에서 비강대국의 주변국들과의 대외정책사, 세계정치의 소수자들, 아울러 국가중심적인 생각도 다르게 해볼 필요. 

  Korean diaspora 대외관계사나 국제관계사를 social history로 다시 쓰는 것도 중요함. 한국외교사를 비판적이고 주체적으로 하기 위한 전파사나 

  개념사의 전통을 지구사와 연결시켜서 스스로 하는 작업도 필요. 


다. 기타

다음 모임: 4월 27일(화) 6:30pm

독회자료: Brian P. Farrell, ed. Empire in Asia: A New Global History. 2vols. (Blumberry Academic,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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